봇데 2007. 9. 3. 15:09

 

한 커다란 전함이

어느 안개 깔린 연해를 천천히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면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전함의 함장은 재빨리 통신을 시도했다.

"배를 남쪽으로 10도 돌려라. 이대로 가면 서로 충돌한다."
그러자 곧 상대편에서 답이 왔다.
"그 배를 빨리 북쪽으로 10도 돌리시오."
'작은 배 같은데, 감히 우리보고 배를 돌리라니!'

함장이기 때문에 늘 명령만 해 왔던 그는 기분이 상해 격앙된

목소리로 다시 신호를 보냈다.
"이 배는 전함이다. 그리고 나는 함장이다.

우리는 이대로 나갈 테니 그 배를 돌려라!"
그러자 상대편이 조용한 목소리로 이런 연락을 해 왔다.
"여기는 등대입니다. 그리고 전 등대지기이고요.

어서 배를 북쪽으로 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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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의 고집을 조금만,

약 10도만 돌리면 모두가 편한데,
그놈의 자존심과 오기 때문에 남도 아파하고
결국은 내가 더욱 힘들 때가 있습니다.
나의 작은 집착과 고집 때문에 여러 사람이 아파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둘러봐야 하겠습니다.

 

용서를 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용서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용서하는 것은 독이 자신의 삶에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막기 위함입니다.
남이 한 잘못을 잊지 못하고 끊임없이 떠올려 봐야

나만 손해입니다.
자신만 점점 더 상처받을 뿐입니다.

 

지름길을 두고 둘러 가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둘러가냐"고
그 사람은 그 지름길에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살고 있어서
그쪽 방향을 보고 오줌도 안 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 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이렇게 행동하는 걸 그 사람이 알기나 합니까?

결국은 누가 손해인가요?

과거의 상처를 품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 손해봅니다.

자유를 얻고 온전해 지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하는 법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fe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