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차 한 잔 겨울비... 봇데 2008. 2. 18. 10:22 분주한 연말이라 성당에선 아기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빳고 회사에서는 눈, 코 뜰세 없이 바쁩니다. 주님도 제 마음을, 일상을 아셨는지 지난 밤부터 겨울비가 촉촉히 내려주십니다. 비를 좋아했던 소년은 불혹이 훌쩍 지나 반 백이 되었고 또 비를 좋아하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봄비는 희망에 가득차서 어디선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 여름비는 뜨거운 피를 식혀서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힘을 주어서 좋습니다. 가을비는 고독한 인생여정과 함께 해서 아무곳에서나 마음을 들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겨울비... 겨울비는 멀리 떠난 친구, 애인이 돌아와 갑자기 나를 찾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 어떤 계절이든 비오는 밤에 벗과 님과 마주않아 차 한잔, 술 한잔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인생살이가 그렇게 폭폭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겨울비 오는 날, 차 한잔 올립니다. 정성껏 올리는 이 차 한잔에도 갈증이 나신다면 멀리 떠난 친구에게 오늘 저녁 차 한잔이 그립다고 전화라도 한 통하면 더 좋겠지요. 우리 카페가족 여러분에게 겨울비 오는날, 진정 행복을 빌어봅니다. f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