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둘을 알뜰히 사랑했 더 랍니다.
슬픔도 기쁨도 서로나누어 주며
그림같은 초원에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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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저 처럼 불 완전한 사람에겐
반드시 둘 이라야 하나 봅니다.
하나는 너무 외롭습니다.
하나는 너무 서글픕니다.
하나는 너무 춥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혼자 버스정류장에서 무작정
다음 버스를 기다린 기억이납니다.
버스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둘이 되기를 기다렸겠지요.
만 30년 만에 아내를 만났을 때
'당신을 30년을 기다렸노라' 말을하니
정말 농담인 줄 알고 웃기만 했지요.
그 뒤에는 농담이라도 아내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듯 합니다.
제 짧은 인생에
진정 둘이 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영세 후 10여 년의 방황끝에
레지오 단원으로
사령관이신 성모님을 만났을 때
'아! 몽매한 제가 느끼진 못 했지만 늘 둘이였었구나...'
한여름 소나기처럼 깨닿았습니다.
이젠 외롭지 않습니다.
이젠 서글프지 않습니다.
이젠 춥지 않습니다.
어머니 성모님의 모습으로
제 주위엔 늘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진정 행복합니다.
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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