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데 2008. 2. 18. 11:11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였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하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 - - - - - - - - - - - - - - - - - 지난 연말 연시, 회사에선 한 해를 마감하고 또 한 해를 맞이하기위해 가난한 노동자를 정신없이 부려먹고 성당에선 대림, 성탄, 송년, 신년 준비로 주님을 찬양하는 복된시간으로 정신이 없었지요. 게다가 아버지께서 중병으로 입원하시고... 참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판이였습니다. 1월 초순 어느날 밤 성당 앞 도로를 지나가다가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 마냥 성당마당에 주차했습니다. 예수님 무릅앞에 꿇었습니다. 제 삶은 늘 건강하고 행복하다 생각했습니다. 제 의지는 바위같이 굳고 이성은 얼음처럼 차갑고 감성은 설탕처럼 달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감실앞에 업드렸을 때 어린아이처럼 서럽도록 눈물이 났습니다. 어께를 들썩이며... 그랬던 것입니다. 제가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였습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제가 힘들었던 것도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 입니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갈대는 까맣게 몰랐듯이 저도 그랬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망망대해의 부표같이 저의 위치를 알려주십니다. 이끌어 주시고 보담어주시니 더 이상 바랄것이 없는 듯 합니다. f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