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찬미예수님!
신부님 11월로 접어드니 가을을 지나쳐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신부님의 천식과 알러지 비염이 염려되기도 합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어 사목과 일상에 평화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소인배로서 저는 어떠한 신부님이라 해도 어렵고 불편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대상입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일상사를 나누는 친구 같은 신부님은 제 소심으로 인해서 있을 수가 없나 봅니다.
다름 아니오라 예비신자 윤기현씨에 대해 청원이라면 청원이고 청탁이라면 청탁을 드리고 싶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윤기현씨는 저와 같은 고향인 북 2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형님, 동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아시다 시피 지난 4월 윤기현씨가 시의원 선거에 출마 하였지요. 그때,
“형님, 선거에 표를 부탁하려고 성당에 간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말을 했을 때
“주님 부르심은 여러 형태이니 자네가 ‘예’ 라고 대답만 하면 다 될 것이다.”
라고하며 억지춘향으로 예비신자 교리반에 등록하였습니다. 때문에 타 후보 측에선 아니나 다를까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습니다.
당선된 후 시의회가 개원되니 의회에서도 일명 초짜 시의원이고 예비신자 교리반에서도 초짜 예비신자이니 두 가지 초짜에서 갈등을 많이 하였습니다. 해서 제가
“둘 다 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교리반 출석이 어려우면 주일미사엔 꼭 꼭 참례하여라.”
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나 세례식이 다가오니 교리반 출석율이 제일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못 받으면 다음에 받지 뭘 그런 걸 가지고 고민하나 라고 제 생각을 이야기 하니 본인 생각엔 그게 그런게 아닌가 봅니다...
어제 40대 베드로에 윤기현씨도 참석했기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보니 베드로 월례회에는 꼭 참석 했는가 봅니다. 제가 휴일 당직근무로 인해 자주 빠졌지요. 월례회 때 연령대별로 소개하는 자리에서 윤기현씨가 왜 울어버렸는지 아직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형님, 동생들이 있는 자리는 그렇다 치고 자매님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신부님께 감히 이렇게 어려운 글을 쓰는 동기가 그 눈물의 진실성과 간절함을 보고서 이렇게 용기를 내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사목적 배려를 배풀어 주시면 하는 부탁 말씀과 윤기현씨에게는 정의를 강론하시는 안토니오 신부님을 아버지 신부님으로 모시는 영광이 주어지면 그의 인생에 큰 디딤돌이 되지 않겠나 하는 소견을 올려봅니다.
환절기에 다시한번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예수님 오신 후 이천십사년 십일월
조병휘 펠릭스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