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차 한 잔

어떤 우정

봇데 2008. 2. 18. 10:21

어떤 우정 이야기

평생을 가난하게 산 남자가 죽음을 맏이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 많으신 노모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딸을 남겨 두고
그는 사람들을 모아 두고 이렇게 유언을 남겼답니다.


"내 상속인은 어머니도 아니고 내 딸도 아닙니다.
바로 나의 상속자는 여기에 있는 두 친구입니다.
사람들은 그 남자가 남길 재산이 한 푼도 없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상속인을 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함과 동시에
비웃음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두 친구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자네에게는 내 어머니를 부양하고 노후를 보살펴 드릴 것을
그리고 자네에게는 내 딸에게 지참금을 주어 시집을 보내 줄 것을 상속하네"

유언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비웃으며
어머니와 딸을 책임지게 된 두 친구를 가여워 했습니다.

하지만 두 친구만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유언을 받아 들였습니다.
죽어 가면서 내 가족을 보살펴 달라고 당당하게 부탁할 수 있는 친구가
내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죽음일까요?
그리고 그런 상속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친구들의 우정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 것일까요?
여러분에게도 지금 그런 친구가 있나요?
그런 친구가 되어 주실 준비가 되어 있는지요?

이 세상에 그렇게까지 해줄 수 있는 친구는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 생기면 자신의 일 같이 달려와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함께 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친구가 있다고 해도
그 분은 정말 행복한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친구는 재산이란 말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다가가기 전에 먼저 다가가보면 어떨까요.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해 주며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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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는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친구가 몇 명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용기가 이렇게 미미한데
함부로 장담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탄을 맞이하신 우리 카페가족여러분에게
제가 정성스레 커피 한 잔을 올립니다.
커피 한 잔 드시고
우리에게 오신 아기예수님을 경배하며
행복한 성탄주간 되세요.
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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