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 수 ♡
얼 굴 하 나 야
손 바 닥 둘 로
푹 가 리 지 만
보고싶은 마 음
호 수 만 하 니
눈감을 수 밖에
정지용
친구와 친구의 아버지는
나이차가 20세 납니다.
친구의 아버지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19세에 공무원 생활을 하시다가
부모님의 명으로 귀향하여 어머니와 결혼하셨고
20세에 친구를 낳으셨지요.
우리들이 고등학교 때 친구집 다락방에서
아버지의 귀향길에 싸두었던
헌 괴짝에 담긴 책을 보다가
정지용님의 '호수'를 접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들의 아버지라 함은
늘 강건하고 흔들리는 마음이 없는 줄 았았는데
친구의 아버지는 효자이시면서
센티멘탈한 한 남자였습니다.
친구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주님의 자녀가 되어
열심히 성당에 나오고 계십니다.
비록 친구는 IMF의 아픈 상처로 인해
주님을 잠시 떠나있긴 하지만
곧 제자리를 찾겠지요.
친구의 아버지로 인해
두 손으로 가려야 할 것과
두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불혹이 한참 지난 후에야
님을 만날 때 두 눈을 감습니다.
fe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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