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기네
에밀리 브론테
부귀영화를 난 가볍게 여기네
사랑도 까짓것, 웃어넘기네.
명예욕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는 한때의 꿈일 뿐이었다네.
내가 기도한다면, 내 입술 움직이는
단 한 가지 기도는
"제 마음 지금 그대로 두시고
저에게 자유를 주소서!"
그렇다. 화살 같은 삶이 종말로 치달을 때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삶에도 죽음에도 인내할 용기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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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분주합니다.
왜 이리 평화롭지 못한가를 생각해보니
제 속엔 부귀영화를 늘 꿈꾸고 사는 것 같습니다.
명예욕은 한때의 꿈이라는 것을 깨닿지 못하고
이렇게 치졸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한마리 새가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이유는
굵고 튼튼한 동아줄에 메여서가 아니라
가늘고 예쁜 낚시줄에 메여서
그 줄을 끊어버리지 못 함이라 들었습니다.
1841년 에밀리 브론테가
스물한 살 되던 해에 쓴 시를
마흔 중반인 제가 보고 감동합니다.
한편의 시가
한 인생의 그저 그런 삶보다
더 진하다는 것을 알고난 후부터
감히 탐욕의 굴레가
부끄럽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저는
누군가를 소유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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