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대 거지 ♡
최근 대학가 원룸단지에서 일 할 때의 체험담입니다.
학생들이 싸고 좋은 원룸을 구하려고 하고
원룸 주인들은 학생들을 서로 유치하느라
참 분주한 날들였습니다.
저도 그 속에 포함되어
학생들에게 방을 보여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방보러 오는 학생들이 없는 시간엔
원룸을 소유한 사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10명 내외가 모인 자리에서
서로 헐뜻고 이간질하고 피하고...
모두가 '아전인수' 격으로 살다보니
그 바닥은 참 난장판이였습니다.
성당과 회사와 집에만 오가며 살던 제가
그속에서 어울리려니 처음에는 참 어려웠습니다.
'이리떼 속에 한 마리 양'
세상물정 모르고 살았던 제 모습이
꼭 한마리 양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다음 날 부터 저에게 가장 심하게
질투와 시기와 비난을 하는 몇몇 분에게
따뜻한 차 한잔과
제 특기인(?) 칭찬과 격려를 하였습니다.
트러블 메이커 몇 분에게 그렇게 하니
전세는 완전히 역전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저를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성당 형제, 자매님들께 대하는 인정을
십분의 일도 실천하지 않았는데
약 이틀만에 그분들 사이에서
'방 놓으려니 힘들지..'
라는 말들이 오갔습니다.
원룸 한 동을 소유하려면
최소 3억에서 10억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부를 가지 분들이
표정은 정말 거지 표정이였습니다.
'얼마나 행복한 고민입니까? 가진자의 고민아닙니까?'
라는 말을 수십번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기적같이 몇몇 분은 웃을 줄 알았고
또 몇몇 분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행복을 잃어 버린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늦 겨울이였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 레지오 단원들의 삶은
적게 가지고도 서로 나누고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자 열심히 전교하고있습니다.
미천한 제가 보기에도 아름다울진대
예수님, 성모님께서 보시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하게 보실지는
깊은 묵상을 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억대 거지'가 아니고
'거지 백만장자' 인것 같습니다.
fe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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